다낭, 23

favorite moment

 어쩌다보니(?) 올 봄에는 3월에 한번, 4월에 한번 다낭을 다녀오게 되었다. 3월 중순 다낭을 방문 했을 때는 날이 서울에 비해 따듯하면서도 땀 안나는 딱 좋은 그런 날씨였다. 연달아 지인들이 나갔는데 3월 중순 시원 3월말 더움 4월 초 습하고 더음 4월 중순 따듯하고 땀 안남 4월 중순~말 습하고 덥고 비. 사바사겠지만 아무튼 3~4월의 다낭 날씨는 시원하다가도 습하고, 종종 비가 오고 그런 날씨인가보다.

 

 이번 포스팅은 빈펄 리조트 앤 스파 다낭에서 숙박한 경험을 기록해두고 작성하게 되었다. 구 빈펄 오션 리조트이자 현 빈펄 리조트 앤 스파 다낭. 

 

 후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코로나 이전 다낭에는 5개의 빈펄이 있었다. 빈펄 럭셔리, 빈펄 리버프론트 호텔, 빈펄 호이안 리조트, 빈펄 오션 리조트, 빈펄 남호이안. (더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코로나 이후 빈펄 럭셔리는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 다낭으로, 빈펄 리버프론트는 멜리아 빈펄 리버프론트로 넘어가서 빈펄의 이름을 달고 있는 호텔은 3개만 남아있다.

 

빈펄 호이안 VS 빈펄 리조트 앤 스파 다낭

 빈펄 호이안은 2019년 숙박해봤는데 호이안 가장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내와 접근성이 좀 떨어지지만 조식당 음식도 다양하고 식당도 커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나에겐ㅎㅎ 같이 간 일행들은 시내와 멀어 위치에 대한 불만이 있었음!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당시에는 빌라에는 투숙하지 않고 호텔건물에 투숙했는데 이 곳은 호텔보단 빌라가 훨씬 조경도 잘 되어있고 좋아보였다. (빌라엔 투숙은 못해봤으니) 직원들도 친절했고, 룸서비스 중 쌀국수가 진짜 진짜 맛있어서 시내에서 들린 유명한 쌀국수집보다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엔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빈펄 리조트 앤 스파 다낭은 전반적으로 미국 고급 빌라 단지? 같은 느낌이다. 이 리조트는 전 객실이 풀빌라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2베드빌라, 3베드빌라, 4베드빌라 이렇게 3개 타입의 빌라가 있고, 메인동 (리셉션 및 조식당, 키즈클럽 등이 있는 건물) 1개와 비치 앞 몬순 레스토랑 건물 1개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전 객실이 빌라이기 때문에 메인 건물과 걸어서 가기엔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걸어갈 수는 있는 거리이지만 습한 날씨엔 조금 힘들 듯 싶다. 내가 투숙해본 리조트 중 버기를 부르면 오는 속도가 정말 빠른 편에 속했다. 리셉션에 전화해서 버기 플리즈! 하면 내 방 번호를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알고 있고, 보통 1분-3분 이내 도착했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특히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한국말로 대화를 내내 했다. 일행 중에 애기가 한명 있었는데 애기가 한창 여기저기 인사를 하고 다닐 나이라 인사를 하면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주시는 모습에 우리 모두 감동, 감동 그 자체!

 조식당은 1층과 2층 두 군데로 이루어져 있는데 코로나 때 정상 운영이 안되었다 보니 아직은 투숙 인원을 보고 1층과 2층 중에 한 곳만 열어주는 듯 싶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1층이 더 좋은데 우리는 3박 하는 동안 2층 2번, 1층 1번 조식당을 이용했다. 아마도 2층 옆으로 볼룸이 있는 걸로 보아 연회장인데 조식당으로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쌀국수 스테이션 (총 3가지 종류), 커피 섹션 (베트남 블랙커피, 쓰어다, 아메리카노, 차종류 등), 베이커리 섹션, 유제품 및 씨리얼 섹션, 아메리칸 조식 (베이컨, 소세지, 해시브라운 등) 등 동남아 5성 호텔의 기본적인 조식당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가지수가 많지는 않았고, 메뉴가 조금은 바뀌지만 기본적인 틀이 비슷해서 좀 지루한 느낌도 없진 않았다. 조식당은 내 기준 쏘소. 5성이라고 하기엔 월드체인 호텔처럼 우와! 이런건 아닌데 그렇다고 부족함은 없었다. 근데 조식당에 오물렛 장인 쉐프가 있었다. 오물렛을 크로와상처럼 층? 겹?을 기가막히게 만들어주셔서 진심 너무 맛있었음. 

 빈펄 리조트 앤 스파 다낭이 서부 고급 빌라 단지같은 느낌을 받은 데에는 조경도 한 몫을 했다. 리조트 중앙에 호수가 하나 크게 있구 양 옆으로 빌라가 쭉 들어서 있어서 이 호수? 강?을 지나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에 꽃이 너무 예쁘게 펴있다. 엄마 만족도 최상이었음. 꽃 좋아하시는 부모님과 함께면 사진 필수! 의 느낌으로다가 조경이 예쁘게 되어있다. 나는 동남아 하면 포 시즌스 처럼 정말 모던하고 고급지거나 야자 나무와 꽃이 리조트에 가득하면서 여기 동남아요! 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조경도 마음에 들었다. 산책하면서 돌아다니기에 물과 나무와 꽃이 있어 운치있고 좋았다.

 객실은 2베드빌라면 2방, 3베드빌라면 3방, 4베드빌라면 4방이 있는데 2베드빌라는 복층, 3베드빌라는 단층 또는 복층, 4베드빌라는 복층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내가 투숙한 곳은 3베드빌라인데 단층이라 좋았다. 복층 집에 살았어서 그런지 2층집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이 은근 귀찮구 힘들다. 가방 들고 올라가기도 힘들고. 2베드는 두 방 다 더블이라고 하고, 그 이후부터는 1트윈 + 나머지 객실은 더블이다. 그래서 내가 투숙한 3베드빌라는 1트윈 + 2더블이었다. 화장실은 방갯수 +1개로 1개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만 있다. 가족 단위나 커플 단위로 가기 정말 좋은게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서로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프라이빗 비치는 화이트 비치였다. 바다는 사실 강원도 느낌이었음. ㅎㅎ 투숙하는 내내 날이 흐려서 바다가 덜 예뻤을 수도 있다. 다낭 바다는 네 번 방문했는데 두번은 예뻤고, 두 번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모르겠다. ㅋㅋ 모래가 고와서 애기들이 놀기에도 좋았다. 풀빌라이기 때문에 메인 수영장은 갈 일이 잘 없었는데, 수영장도 나쁘지 않음. 빈펄 호이안에 비하면 좀 작았다.

 빈펄 호이안과 나트랑 빈펄 콘도텔에서 룸서비스가 가격 대비 너무 좋았어서 도착한 날 룸서비스를 시켰는데 사실 룸서비스는 좀 별로였다. 냉동식품같은 느낌. 그래서 몬순 레스토랑 가는 것이 좀 꺼려졌는데 일정 상 어쩔 수 없이 방문을 한번 했는데 몬순 레스토랑은 맛있었다. 특히 비프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었음.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시켜먹음ㅋㅋㅋㅋ 음료는 괜찮은 편이었고, 코코넛 커피가 존맛탱이었다. 좀 특이했던 건 방에 금액을 달 수 없었다ㅋㅋㅋ 결제하고 나와야 함.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1번이 와이파이. 무료였지만 느려도 너무 느렸다. 이번이 다낭에 4번째 방문이었는데 한번도 호텔에서 이렇게 와이파이가 느렸던 적은 없는데 느려도 너무 느려서 좀 충격적이었다. 하필 유심을 잘못 사가서 하루를 사용을 못했는데 이 날은 카톡으로 글씨만 보낼 수 있었음. 사진 전송 같은건 상상도 못함. 핸드폰과 잠시 멀어질 수 있다는게 장점..ㅎㅎ 두번째로는 풀빌라 앞 데크에 매미와 딱정벌레과의 벌레가 매일 매일 밤마다 날아와서 죽어갔는데 3일차에는 시체가 산을 이룰 정도였다. 보다 못해 엄마가 비닐봉지에 넣어서 치워주셨다. 곤충 (+벌레)를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에 공포 그 자체였다. 풀빌라에 왔는데 수영하며 공포를 매 순간 느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수영장으로 나가면 엄지손가락 만한 친구들이 수영장에 둥둥, 데크에 퇴근한 나처럼 누워있다. 한 두마리면 괜찮은데 하룻밤에 약 20마리 정도가 찾아오는 듯. 밤에는 주먹만한 두꺼비도 있었다. ㅎㅎ 자연친화적이었다. (외에 도롱뇽, 모기, 날파리, 개미 등이 있음. 얘넨 매미에 비하면 없는 수준). 그리고는 특별히 없었다.

 

 다음번에 시간되면 다른 후기도 추가하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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